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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하는 히르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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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스가] 망가지다 스가른





*스가른 전력 60분*







 째깍거리는 태엽소리. 나는 이 소리를 알고있다.



 -



 고장났었나봐. 째깍 거리던 소리가 멈췄더라고. 한숨을 쉬면서 시계를 내리려 손을 뻗었을 땐 이미 네가 시계를 내렸지. 나를 배려해줬다는 건 알고 있었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으니까 안해줘도 된다면서 괜히 심술부렸던 것 같기도 해. 그 말에 '죄송합니다.' 라며 작게 사과하는 모습이 사실은 귀여웠어. 그에 웃어보였을 땐,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 사실, 그런 표정들을 많이 좋아 했던 것 같아. 하지만, 지금은 그 표정들마저도 웃음지으며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어, 나는.



 ***



 머리를 쓸어 올리며 애꿎은 땅에 발길질을 했다. 스가와라 코우시, 그를 찾기 시작한지 몇 년일까, 아마 4년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졸업을 하고도 한동안 함께했을 터인데, 그는 어느샌가 카게야마의 곁에서 사라져 있었다. 정신을 차렸을땐 항상 지어보였던 그의 미소만이 머릿속에 맴돌 뿐이었다. 마지막의 대화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난다면 의미심장한 그의 한마디 정도일까.



 -망가져 버렸어.



 다시 한 번 카게야마는 머리를 쓸어 올렸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다시 한 번,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



 항상 그랬던 것 같아, 너는. 무언가를 고민하면서도, 화가 났을 때도, 무서운 표정을 지었지. 히나타는 그걸 꽤나 무서워했었고. 그러다보면 또 싸움이 나기도 하고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웃음을 자아낸 건 아닐까 생각해. 아니, 확신하는 거야. 너와 함께 했던 소소한 일상에, 내가 항상 웃을 수 있었다는 걸. 그러니까 카게야마, 만약에 아직도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면, 만약에 망가졌어도 상관없다면…. 돌아가고 싶어 해도 될까?



 ***



 '쾅' 하는 노크소리라고 하기엔 어색한 소리가 들렸다. 화를 주체 할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로, 카게야마는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마지막이었다. 스가와라를 찾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 간절함이 묻어 날 수밖에 없었다.


 "젠장."


 아무 답이 없음에 입술을 짓이기며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한참을 서 있었을 때였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 틈 사이로 보인 스가와라는, 4년 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아니, 카게야마의 기억과 다른 것은 있었다. 표정이 없었다. 항상 웃음짓던 얼굴에는, 적막감마저 맴돌 뿐이었다. 그에 얼마정도 서로를 쳐다보고만 있었을 때였을까, 먼저 입술이 떨어진 것은 스가와라였다.


 "카게…야마…?"


 작은 목소리와 함께 카게야마는 스가와라의 손을 끌어 당겼다. 강하게 느껴지는 팔의 힘에 스가와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늦어서 미안해요, 선배."



 ***

 


 기뻤어, 정말로. 찾아 와줘서, 안아줘서. 고마웠어. 이미 망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고마워. 고마워 카게야마.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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